클라나드 토모요 애프터 클리어.

네....드디어 클라나드 토모요 애프터, 「It's a wonderful life」를 클리어했습니다~_~

확실히 말해서, 클라나드에 비하면 플레이타임이 정말 짧습니다.(아니 정확히는 클라나드의 플레이타임이 안드로였지만;;;)
어쨋든, 사실상 루트가 하나뿐이라 플레이타임이 짧은 덕에, 제가 도중에 클라나드를 반쯤 접은 이유인 압도적인 텍스트의 고문은 없었습니다.(아직도 클라나드는 올클은 했지만 텍스트 100%는 커녕 70%에도 도달했을지 의문임;;;)
그 덕분에 간소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KEY사의 메인웨폰 중 하나인 음악은 역시 1류....입니다만, 애초에 내용이 짧다 보니 사용되는 음악의 수도 적은 것은 단점입니다.
그래도 오프닝은 무조건 원츄. 엔딩은......솔직히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강렬한 현기증과 빈혈과 두통을 느낍니다-0-;;아마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뒤통수에서 뇌출혈이 나는 것 같습니다만(......) 어쨋든, 엔딩곡 자체는 좋습니다. 특히 후렴구 부분 강추....사실 노래보다는 스토리 때문에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거지만-0-
그밖에 「morning glow」, 「favorite loop」 등이 좋은 편이지만, KEY사의 주특기인 감동적인 장면에 등장하는「memories」는 역시 클라나드의 「같은 높이에」, 「하늘의 빛나다」, 그리고 대망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장소」에 비하면 정말 발끝에도 못따라옵니다.
이 밖에도 클라나드랑 비교되는 부분은 많은데, 확실히 말해서 클라나드는 그야말로 아성의 걸작이였고, 토모요 애프터는 그에 비하면, 솔직히 카논보다도 매우 딸린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전작의 기대치를 빼고 객관적으로 봐도 수준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토모요모에가 아닌 저로서는 그냥 멀중가중한 느낌입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플레이 도중에 '이딴 게임 빨리 끝장내고 리틀버스나 시작하자'는 느낌이 자주 들 정도였습니다.
클라나드의 상태와 비교를 하자면, 클라나드는 몇 달전 올클한 후에, 아직 보지 못한 스토리 전개 및 텍스트에 미련이 있고, 다시 보고픈 장면도 중간중간 있어서, 세이브 파일은 각 루트별로 폴더에 담아두었고, 클라나드도 아직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토모요 애프터는 CG 100% 회수도 안된 상태인데(사실 HCG와 H이벤트만 모으면 되는 상태인 이유도 있지만) 용량확보를 위하여 삭제했습니다. 세이브파일도 따로 저장하지 않았고. 그 정도로 몰입도와 평가수준이 매우 극명히 엇갈렸습니다.


토모요 애프터를 플레이하는 것을 괴롭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는, 개그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일단 KEY사니까 모든 케릭이 개그의 능력을 가진 것은 당연하지만, 클라나드의 스노하라는 진짜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입니다(.....)게다가 애프터 스토리로 넘어와서 분위기가  후에도 사나에 누님과 아키오 형님으로 버텼습니다. 그런데 토모요 애프터에서는 특별한 개그캐릭이 없습니다.
타카후미나 카나코? 솔직히 말해 싱거운 느낌까지 들던데요? 그리고 클라나드에서는 토모야 본인도 강렬한 개그포스를 내뿜었는데, 토모요 애프터에서는 그것이 심하게 죽었습니다. 클라나드의 플레이는 솔직히 텍스트의 분량 때문에 고된 일이였습니다만, 토모요 애프터는 진짜 조금만 플레이해도 상당히 피로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작화 말인데...

이것이 클라나드의 토모요,


이것이 애프터의 토모요


다음으로 작화 말인데, KEY의 간판인 이타루의 작화는 클라나드에서 여태까지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약간 어설픈 구석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토모요 애프터의 경우, 작화감독이 바뀌었죠. 작화가 상향되었다는 평가가 있고, 저도 일단 솜씨는 늘었고, 그림도 굉장히 섬세하고 깔끔해졌다고 평가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 그림체 특유의 큰 눈 등등....어떻게 보면 클라나드에 비해 훨씬 부담스러워졌습니다-0-;; CG는 양호한데 SG가;; 솔직히 그림 자체가 큰 탓이겠지만...
그리고 KEY사가 클라나드에서 억눌러둔 H를 힘껏 해방한 것은....사실인 것 같습니다OTL 그런데 SG상태일 때는 정상적이였던 토모요의 가슴 크기가 H장면에서 지나치게 과장된 것 같아서OTL 아니 원래 여자들이 그런건가(......)
그나저나 토모야....역시 나기사 애프터랑 비교하면 기이할 정도로 성격이 판이합니다. 하기야 나기사 같은 소녀랑 연애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혼이 정화될 것 같습니다만+_+ 한편 토모요 애프터에서는.....뭐 솔직히 클라나드 학원편 토모요 루트에서부터
이미 그런 기운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다음으로, 스토리에 관한 부분인데, 여기는 좀 까고 볼 데가 많습니다.


일단 네타성이므로 가리고 봅니다.


거시적인 부분만 논하자면, 대부분의 미연시들처럼, 루트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습니다만, 그 중 토모 관련 이벤트와, 마라톤 이벤트는 좋게 평가합니다.

타카후미의 과거, 카나코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타카후미를 용서하는 장면 등등은 감동적이였습니다. 타카후미에게 가족만 있었을 것 같지는 않고, 더 넓은 인간관계가 있었을 법한데, 가족을 구하기 위한 자살 시도로 그 관계가 깨져버리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죠. 그 이후로 카나코와 서먹해진 관계, 그리고 여전히 타카후미를 잊지 않고, 걱정하고 있는 카나코의 심리표현이 상당히 높은 편이였습니다.(허나, 클라나드에서 보여준 실력에 비하면 역시 딸립니다)

그리고 메인 스토리였던 토모 관련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KEY사다운 관록을 아끼지 않고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토모가 나기사 애프터에서처럼 토모야와 토모요가 낳은 딸내미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다행히도 교토는 같은 트릭을 두번 보여주는 실수는 하지 않은듯하네요. 엉겹결에 가짜 딸이 생겨버린 후에, 새로운 가족이 되어버리고 여러가지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를 겪는...그리고 마지막에 아이를 원래 부모에게 돌려보내는 문제로 갈등하는 부분에서, 토모야의 결정은 역시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은 자기 자신의 후회로 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나기사 애프터에서 토모야는 졸지에 아버지 본인의 입장에 놓여버려서 그로 인한 공감을 겪게 되는 반면, 토모요 애프터에서 자기 자신의 입장을 토모에 대입하는 다른 방식으로, 토모야 본인의 가장 큰 문제인 아버지와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 점에서, 전작인 클라나드를 잊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높은 고득점을 주고 싶습니다. 또한 카나코의 개입으로 인한 마을의 단합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점도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크게 감점을 먹인 요인이 하나, 그리고 개념을 우주로 날려버린 요인이 하나 있습니다.

일단, 크게 감점을 먹인 요인은....................
 
바로 요거, 격투클럽 에피소드입니다-0-;;;


아니, 오프닝 동영상에서 그 CG를 봤을 때는, 다같이 마을의 축제에 가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건 줄 알았다고요OTL
그리고 격투클럽과 목숨을 걸고 싸웠더니, 그 후에 결국 진실은....
낚시에 걸린 토모야는 파닥파닥
나도 파닥파닥

툭까놓고 말하죠. 이건 KEY사가 그냥 전투신 좀 넣어보고 싶어서 넣은 이벤트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격투신의 역할을 나열하자면, 토모야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가 되는 것을 보이는 것, 그리고 카나코의 존재를 환기시켜주는 것 정도입니다. 일을 벌려놓고 너무 허무하게 끝낸 것에 비하면, 정말 소득이 없죠. 게다가 이러한 떡밥을 뿌릴 방법은 정말 얼마든지 있을 텐데요.
후일 곤란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격투클럽의 녀석들이 와서 도와주거나 하는 싸나이틱한 전개도 기대했지만, 결국 불발이였고, 이 싸움은 아무 의미도 없이 토모야의 자뻑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런 구성에서 대폭 감점.



그리고 치명적이라고 해도 정말 과언이 아닌 가장 큰 문제점은........

토모요 애프터에 애프터가 하나 더 붙을 때

특히....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이라든지.....내만소급 반전이라든지......거기에다가 마지막 결론까지.....

우오오오오!!!이것이 뒤치기다!!!

잔뜩 후려치고 잔뜩 뒤통수치기다!!!!!!!








뇌가 없어!!!


대체 얼마나 뒤통수를 쳤길래 이렇게 되는 거야!!!





토모야는 확실히 사고로 후두부를 다쳤지만, 솔직히 뒤통수를 실컷 두들겨 맞은 제가 더 심하게 다친 것 같은데요?-0-


우선 이런 심각한 뒤통수 엑스칼리볼그 크리적인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클라나드의 애프터스토리의 존재감이 너무 강한 나머지 학원편은 사실상 프롤로그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토모요 애프터의 애프터 스토리는 그야말로 완벽한 사족입니다.
클라나드에서도 학원편과 애프터 스토리의 괴리는 상당히 깊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애프터 스토리의 모든 요소는 학원편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토모요 애프터의 애프터 스토리는? 본편이 없어도 성립하며, 본편을 살리기 위해서도 불필요한, 완전히 따로 노는 에피소드입니다. 그냥 반전스토리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넣었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본편의 좋은 분위기 통째로 박살내놓았습니다. 카나코는 대체 뭣하러 찾아온 것이며 대체 뭣하러 토모와 수많은 일들을 겪고 역경을 이겨내고 산골마을까지 찾아가서 학교를 만들어 놓은 건지?
그나마 필요한 부분은 3년동안 아버지가 계속 기다리면서 집을 청소하셨다는 점인데, 애프터 스토리 아예 없애버리고 본편에 어떻게는 넣는 편이 나았습니다. 본편만 따지면 거의 카논 정도 수준은 된다고 봅니다만, 이 애프터 스토리는 아예 분위기 다 죽였습니다. 이 때문에 토모요 애프터에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하게 된 게 큽니다.


덧: 그나저나.....애프터 스토리에 등장한 짝퉁 나기사와 언덕길 관련 떡밥.....그리고 당고대가족 떡밥을 고려하면....

역시 토모야의 천생연분은 나기사였어!!!=_=

아마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련한 기억은 나기사와 함께였으면 그렇게까지 안드로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마을의 조소인가(......)




결론은, 전작으로 인해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만, 결국 그만큼의 실망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애초에 인기투표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한 토모요인 만큼, 그 팬들을 위해 토모요의 이런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팬서비스였습니다만, 메인 히로인도 아닌 케릭을 가지고 애프터 스토리를 만들 정도의 정성이 있다면 거기에 좀 더 혼을 쏟아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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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殺人_Doll | 2008/06/27 01:39 | 게임생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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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메토 at 2008/07/07 18:46
난 메인히로인을 일부러 띄우기 위한 상업적 전략이었다고 보는데. 어짜피 이제 다중매체 작품이 된 상태에선 그게 더 마케팅이 쉽다는 관점에서 말야.

뭐 그건 내가 그저 더러운 자본주의자라서 그런갑?! ㅇㅁㅇ (뭥미??!!)
Commented by 殺人_Doll at 2008/07/08 07:56
케릭 띄우기는 띄우기고, 잘만 쓰면 좋겠지만, 그 질이 너무 떨어졌음. 다른 작품들처럼 좀 정성을 들인 흔적이 보였으면 좋겠는데.
특히 애프터는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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